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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521회 청소년 파트 제작기

멈춰용 2022. 11. 24. 23:40
해당 글은 이전 블로그에서 이전되었습니다. 실제 작성일은 2018년 09월 02일입니다.

나에겐 안맞는 고등학교

우리 고등학교는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한다.
한달에 한번씩 집을 갈 수 있는데 매일매일 친구들과 지내면 사소하지만 재미있는 일이 항상 생긴다.
나는 이런 일상을 유튜브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 영상부터 취미로 날리는 드론 영상, 생방송 등등...
딱히 유튜브를 하는것도 아니다.(16년도는 유튜버 개념도 확립되지 않았을 때다.) 그냥 영상을 만들고 시간이 지나서 볼때마다 재미있어서 만들었다.

그렇게 2년이 지나고 나는 마침 수능을 일년 앞둔 고삼이 되었다. 정신을 안차리고 그냥 다른애들은 공부하느라 열심히 살때 나는 그런 공부하는 친구들의 수면을 주제로 영상을 찍었다.

그렇게 모은 영상으로 간단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는데 동네 고등학교 3개를 돌아다니며 촬영할 정도로 규모가 커져버렀다.

촬영을 다 하고 '우리들이 말하는 잠 이야기'라는 주제로 편집하기 시작햇다.

잠자기 대회 참가

다큐를 만들던 도중 서울숲에서 열리는 '우푸푸 꿀잠자기'대회를 발견하게 되어 참가신청을 하였다. 담임 선생님한테 잠자기 대회 나간다고 하니 쓰레기 보듯이 보고 외출증을 끊어주셨다.
하긴 고3이 공부는 안하고 이상한 대회 나간다고 하니 ....

대회 시작전 내가 최연소 참가자라는 이유로 SBS에서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인터뷰 중 꿈이 뭐냐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지금 카메라 뒤에 계신 PD님 처럼 영상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하니 연락처를 달라고 하셨다.

내가 SBS 다큐를 만들어?

그렇게 대회를 마치고 학교에서 있는데 작가님에게 카톡이 왔다. 내 유튜브에서 댜큐를 봤는데 이번 SBS스페셜에 청소년 파트를 제작해볼 생각이 없냐고
친구들과 생활하는 일상생활을 찍은 제 다큐멘터리를 SBS 스페셜팀에서 보시고 같이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생각이 없냐고 연락이 오셨다.

012
작가님이 카톡으로 연락을 주셨다! 띠용?!

PD님과 작가님이 촬영하고 편집하는 것을 도와주신다고 하셨고 나는 너무 좋은 기회라 바로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그렇게 SBS 스페셜 521화 '다시 쓰는 불면 일기' 청소년 파트를 제작하게 되었다.

SBS 스페셜 촬영 협조 요청 공문
이 공문 덕분에 고삼인 내가 학교 안에서 마음대로 활동할 수 있게 되었다.

찍는건 이것저것 많이 찍고 기획이라던가 구성은 하나도 안하고 중간중간 가편도 안해서 점점 산으로 갔다.
작가님이 중간에 학교까지 방문하셔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영상은 무엇을 말해야하는지 알려주셨다. 그때는 생각못했지만 나중에 느낀 것인데 엄청 뒤죽박죽이라 작가님은 아마 나에게 연락한것을 후회했을 것 같다 ㅋㅋㅋㅋ(죄송해요...)

덕분에 다큐제작에 있어서 어떤식으로 생각하면서 촬영해야하는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쉽게도 내가 편집한 것을 SBS스페셜팀에서 다시 재편집 하였다. 역시 전문가의 손길이 닿으니까 다큐가 어떤 말을 하고자하는지 느껴졌다.

진짜 티비에 나오네

다큐의 인트로는 하늘고 최고 인싸남 래퍼 권혁진님께서 장식해주셨다.

경남이 인터뷰한 장면 나가고 경남이의 답변에 모두가 경남이를 놀렸다.
한동안 허탈경남으로 불렸다. (박도영 웃참 ㅋㅋㅋㅋㅋ)

이번 작업을 하면서 청소년들의 수면시간이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무한 경쟁 사회에서 패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
자신이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모두가 잠과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내가 만든 부분이 일부 편집되어 나와 아쉬웠지만 정말 좋은 기회였다.
이런 좋은 기회를 주신 'SBS 스페셜팀'에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고삼 초반인데도 카메라 들이밀고 그래도 반응 잘해주고 인터뷰에 잘 응해준 하늘고 6기 친구들 너무 고마웠어!

 

우리들이 말하는 잠 이야기 (SBS스페셜 521회 방영본)